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의 중심지이자 교통요지인 ‘램턴 키[Lambton Quay]’. 이곳에서는시민이 교통카드가 들어 있는 지갑과 가방을 단말기에 접촉하고 버스에 승차하는 모습이 익숙하다. 이들이 사용하는 카드는 웰링턴의 교통카드인 ‘스내퍼[Snapper]’. 이 스내퍼카드의 모체는 ‘티머니’이다.
◆웰링턴 시민들의 필수품, 교통카드2007년 웰링턴 버스의 70%를 운영하고 있는 ‘NZ버스’가 교통카드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서울시에서 사용되고 있는 티머니를 도입했다. 여기에 웰링턴의 현실에 맞는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것이 스내퍼시스템이다.
웰링턴은 뉴질랜드의 수도이지만 인구는 35만명의 중규모 도시이다. 이 때문에 버스는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출퇴근시간에 버스 이용률이 가장 높은 도시도 바로 웰링턴. 매일 버스를 사용하는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는 스내퍼카드는 필수품이다. 웰링턴에 발행된 스내퍼카드는 총 35만여장으로 모든 웰링턴 시민들이 한 장씩은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하루에 10만건에 달하는 이용건수, 웰링턴 시민의 4분의 1이 적어도 하루 한 번은 교통카드를 사용한다. 버스 이외에도 택시와 도시 내 케이블카 등에도 활용되고, 도시 외곽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시 외곽에서 편리하게 버스로 환승할 수 있다.
환경보호를 중시하는 뉴질랜드 정부와 웰링턴시는 대중교통 이용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카드사용 교통수단을 확충한 계획이다. 2017년에는 웰링턴 외곽을 연결하는 열차에 교통카드 적용을 추진 중이다.
◆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정산대행까지 하는 ‘한국스마트카드’웰링턴 시민들의 교통카드 사용 데이터는 매일 한국으로 날아오고 있다. 버스 운행이 끝나면 요금 징수내역 및 승객들의 승하차 데이터가 집계서버를 통해 자동으로 인천 부평의 한국스마트카드 데이터센터로 전송된다. 인구가 적은 웰링턴시가 교통카드 정산시설을 새로 짓는 대신 한국스마트카드에 정산 대행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인구 1000만명 대도시의 대중교통을 매일 운영하는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국에서 재가공된 웰링턴 버스의 승하차 데이터는 다시 스내퍼와 NZ버스 등에 보내진다. 축적된 데이터는 노선 재편 등에 활용된다.
8년 동안 이어진 웰링턴에서의 성공적인 교통카드 시스템 운용은 해외진출에 큰 교두보가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진출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개발도상국 등을 중심으로 교통카드시스템을 구축한 후 정산까지 대행하는 ‘웰링턴 모델’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들이 크게 늘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고객친화적이고 유연한 시스템, 그리고 뛰어난 기술력을 무기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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